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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SNS 삭제 나섰지만... "윤어게인에 고위직? 광장 배신한 것"
  • 유영찬 기자
  • 등록 2025-12-29 1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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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SNS 삭제 나섰지만... "윤어게인에 고위직? 광장 배신한 것"


국민의힘 "글삭튀하고 장관 자리 구걸"... 진보당 "광장에 대한 배신" 지명 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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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 게시글을 돌연 삭제했다. 사진은 지난 28일 오후 기준 이 후보자 페이스북.
ⓒ 이혜훈 페이스북 갈무리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 게시글을 돌연 삭제했다. 장관 후보 지명 후 논란이 된 12.3 비상계엄 옹호와 윤석열 탄핵 반대 등 과거 행적 지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야권에서는 물론 범여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 후보자는 계엄 이후 "불법 탄핵을 중단하라",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라는 등의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사실상 '윤어게인(YOONAGAIN, 윤석열 정신 계승)' 행보를 해왔다. 이 후보자는 지명 당일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후회한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여권에선 "인사청문회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과거 지우기 나선 이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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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 밝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 이 후보자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블로그, 네이버TVSNS 콘텐츠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과거 계엄 옹호와 윤석열 탄핵 반대 등의 행보가 조명을 받으며 여권 내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토'가 터져나오자 논란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진보당은 29일 손솔 수석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내고 "이혜훈은 내란을 옹호했다. 윤석열의 탄핵을 '불법'이라 주장했고, '윤석열 석방'을 위해 극우세력과 한 몸이 되어 거리에서 싸웠다"라며 "논란을 의식한 듯 이혜훈은 자신의 SNS 포스팅부터 싹 내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윤어게인'에게 고위직을 맡기는 것은 광장에 대한 배신이자 국가 기강을 흔드는 악수"라며 이 후보자 즉각 지명 철회를 주문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28일 "이혜훈은 과거 자기 발언을 숨기려고 모든 채널 콘텐츠를 없앴다", "글삭튀(게시글 삭제하고 튀기)하면서 (장관) 자리를 구걸했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지명 당일(28일)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계엄 옹호성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협위원장으로서 당(국민의힘)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했다"라면서도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입각을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일 뿐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9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어게인, 탄핵 찬반, 이런 것은 가볍게 휩쓸려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가 탄핵 반대에) 휩쓸렸더라도 그것은 그때 당시에 (본인이) 그런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 후보자의 해명은) 앞뒤가 안 맞는다"라고 지적했다.

청문회 검증 예고한 민주당 "국민 앞에 사과해야"

여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입장을 근거로 "인사청문회에서 더 날카롭게 검증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그동안 (이 후보자) 본인이 윤석열을 옹호했던 발언과 처신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본인이 '분명히 잘못된 일', '당의 분위기를 따라간 적은 있다', '탄핵도 불가피했다'라는 입장을 밝히긴 했다"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지명인사라고 해서 단순하게 옹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더 날카롭게 검증하겠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옹호 발언과 행동에 대해 청문회장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 지명을 두고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는 바람직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인사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왜 정권 잡았을 때 그런 걸(탕평 인사) 못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여든 야든 정파의 이혜 관계를 떠나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이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국민께 매력적인 비전과 담론을 제시해 희망을 드릴 때"라며 "누군가 등을 돌렸다면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살펴야지 떠난 사람을 저주해서 무엇을 얻겠는가. 이제는 우리가 진정 와신상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지명 소식이 전해진 당일 오후 즉각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그를 제명했다. 국민의힘 인사 대다수는 이 후보자를 향해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배현진),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가 그렇게도 탐나더냐"(송언석) 등의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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