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격차 줄이려…재미도 추구
자이낸스 투자 성향은 공격적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보다는 실시간 매매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노린다. 가장 큰 이유는 ‘얇은 지갑’에서 출발한다. 소득 축적 속도는 느린데, 한국 경제 내 자산 가격 상승 속도는 그보다 훨씬 빠르다. 사회 진입 자체가 늦어진 데다, 첫 소득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초기 투자금(시드머니)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0월 30대 쉬었음 인구는 33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4000명 늘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대 쉬었음 인구도 15만6000명 늘어난 4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임금 상승률도 2010년대 평균을 밑도는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상승했고 전·월세 부담도 꾸준히 늘어났다. 저축만으로는 부동산·주식 자산 격차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배경이다.
이러한 현실은 투자 동기 자체를 뒤흔들었다. 자이낸스세대는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어서’를 넘어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투자에 뛰어든다. 진학사 캐치 설문에서 응답자 57%가 투자 이유로 ‘자산 형성’을 꼽았고 ‘미래 불안(21%)’이 두 번째로 높았다. “작은 돈이라도 굴려야 한다”는 압박감과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는 조급함이 투자를 밀어붙이는 셈이다.
투자를 재미와 자기계발 수단으로 생각하는 이도 많았다. 응답자 전체 15%는 재미·경험을 투자 이유로 꼽았다. 커뮤니티에서 성장 스토리를 공유하고 투자 성과를 인증하는 과정에서, 투자 자체를 일종의 ‘참여형 놀이’로 여기는 인식이다. 일부 금융 플랫폼이 최근 ‘게임형 금융’을 적극 도입하는 노력도 이같은 성향을 반영한 결과다.
극단 투자는 ‘빚투’로 이어진다. 이번 설문에서 ‘빚투 경험이 있거나 앞으로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에 달했다. 현재 20대 이하 가계대출 잔액은 34조5000억원, 연체율은 전체 평균(0.4%) 두 배인 0.8%다. 소액 기반 투자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위험 노출 강도와 빈도가 다른 어떤 세대보다 높다.
4. 모바일이 낮춘 투자 진입장벽
소수점 투자, 원클릭 매매 등
Z세대는 금융을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서 배우지 않는다. 주요 재테크 창구는 스마트폰이다. 시공간 제약 없이 언제든 즉각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
소수점 투자, 자동 적립식 매매, 실시간 알림, 1분 요약 콘텐츠, AI 기반 포트폴리오 추천 등 기능이 결합하면서 투자 진입장벽은 사실상 사라졌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Z세대에게 은행 앱은 예금 관리 앱이 아니라 ‘재무 생활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크다”고 설명한다.
토스·카카오뱅크·네이버페이 등 플랫폼 금융 기업은 Z세대 진입 단계를 완전히 재정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가장 먼저 도입하며 천원 단위 투자를 대중화했다. 자동 적립식 주식 모으기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활용해 허들을 크게 낮췄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투자 커뮤니티도 자이낸스 투자 진입장벽을 크게 허물었다. 주주 인증 기반 토론방, 테마주 채팅, 실시간 종목 온도 지표, 대체투자 정보 등을 공유하는 그룹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텔레그램 종목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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