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우려에도 '우클릭' 고수하는 장동혁…전략적 전환은 언제?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원본보기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과를 거부한 이후 당내의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경청 행보'에 나선 가운데 당 안팎의 조언을 받아들여 당 운영 방향과 정치적 메시지에 변화를 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의원 간담회와 지역 방문을 잇따라 진행하며 당내 의견 수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취임 이후 대여 강경 기조와 보수 정체성 강화를 앞세운 이른바 '우클릭' 행보가 일부 의원들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발을 불러온 데 따른 조정 국면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갈등 확산을 경계하며 공개적 충돌을 피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실제 취임 이후 이어진 장 대표의 '우클릭' 기조는 당내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아왔다. 영남권과 일부 강성 지지층에서는 지지 기반 결집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수도권과 중도 성향 의원들 사이에서는 확장성 부족과 민심 괴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노선 논쟁이 표면화되자, 지도부 차원의 조정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장 대표의 경청 행보는 우클릭 노선의 수정이라기보다 그로 인한 후폭풍을 관리하기 위한 단계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지금은 노선을 다시 정립하기보다는 내부 의견을 수렴하며 갈등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단순한 소통 강화만으로는 국면 전환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장동혁 지도부의 한계를 지적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지도부 공백이 오히려 지방선거 전략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현실론이 더 우세하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비대위 얘기가 나오는 것들은 일종의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며 "실질적으로 당 내부의 큰 흐름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12·3 계엄 사태를 두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사과 또는 절연이라는 한 두 가지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것들이 있다"며 "선거를 향하는 큰 물줄기는 결국 우리가 외연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 역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당내 뚜렷한 계파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메시지와 전략의 방향을 보다 분명히 설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대표를 공격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은 당은 물론 장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이라며 "경청 행보를 통해 수렴한 의견들을 장 대표 스스로 내재화하는 과정을 거친 후 특정 시점에 전략적 기조 전환이 이뤄질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최근 수도권, 친한(친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계 의원 뿐 아니라 영남권 의원들까지 장 대표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낸 것에서 보듯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장 대표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를리 없는 만큼 어느 시점엔 변화의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