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재개된다. 지난 2023년 네이버ㆍ카카오 통합 제평위가 중단된 지 2년만이다.
오는 6월 출범하는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는 △언론사 제휴심사 기준을 만드는 정책위원회 △신규 언론사 입점 평가를 맡는 제휴심사위원회 △제휴사의 규정 준수여부를 판단해 제재 등을 결정하는 운영평가위원회로 구성된다. (관련기사 : 뉴스제휴평가위 2년 만에 재개/반론보도닷컴/25.5.23)
![[오피니언]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에 바란다](/data/cheditor4/2512/f8aa67de700f49bd037cc63241ef7efd5efad6e7.jpg)
언론이익단체 추천 배제는 긍정적...광고분야 제외는 개선 필요
지난 제평위는 운영과 심사를 담당하는 위원회의 구성에 있어 논란이 많았다. 총 15개 단체가 추천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들 단체 중 30%이상이 언론 관련 이익단체였다. 현직 언론인 내지 언론사 대표 상당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를 받아야할 언론이 심사를 하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당시 일부 언론 관련 협회는 신규 회원사 모집이나 회원 관리에 '입점 심사위원 추천권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도 했다. 포털 입점이 중소 인터넷신문들의 소위 '지상과제'이다 보니 이를 악용했다. 실제 협회 이사나 부회장등이 제평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새로운 정책위원회는 네이버가 학자, 법조인과 전직 언론인, 정당 추천인 등을 대상으로 직접 구성한다. 제휴심사위ㆍ운영평가위 역시 네이버가 300~500명 규모의 전문가 풀을 만들어 심사때마다 무작위로 심사위원을 선발한다. 지난 제평위때는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사전 입점 로비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다. 심사위원이 정해져 있고 현직 언론 출신이 많다보니 '한명 건너 아는 사이 찾기'가 가능했다.
전문가 풀은 신문윤리위원회ㆍ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포함 4개 단체 추천과 언론사 독자위원회와 시청자위원회 전직 위원으로 구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언론 이익단체의 추천을 배제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미디어의 양대 축중 하나인 광고분야가 포함되지 않은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광고 분야에도 이익단체 말고 공익적 목적의 기구나 위원회, 연합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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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송 등 원칙적으로 금지돼야
업계에서는 6월에 뉴스제휴위원회 출범 후 새로운 제휴 규정 제정에 최소 3~4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규정은 10년 전에 만들어져 현 미디어 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제휴 언론사들이 제재 규정의 헛점을 악용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것이 '제휴매체가 미제휴매체의 기사를 전송하는' 우회전송이다.
2015년 제정된 현 규정은 우회전송을 일정 정도 허용하고 있다. 제휴매체가 계열사의 기사를 포털에 내보내도 대부분 우회전송이 아니다. 계열사가 아니더라도 우회 전송 비율이 1일 기사량의 5%를 초과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지 않는다.
최근 일부 지방지등이 계열 인터넷신문을 만들어 기사를 우회전송을 하고, 기업에 일종의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새로 매체를 런칭했다. 본지를 통해 포털에도 나간다'며 기업에 존재감을 과시한다. 광고협찬을 해달라는 무언의 '요구'이다. 우선 광고협찬부터 '땡겨서' 매체 운영 기반을 마련한 다음, 차차 포털에 '입점'하겠다는 속셈이다.
우회전송 비율도 문제다. 5%라고 하면 적은것 같다. 하지만 미제휴매체가 친분이 있는 제휴매체 또는 실제 소유주가 같은 제휴매체를 통해서 1개 기업을 타깃으로 매일 1~2건의 악성 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 우회전송의 대부분이 소위 '사이비언론행위'에 악용되고 있다.
포털은 수개월의 심사기간을 거쳐서 제휴매체를 선정하고 제휴를 원하는 매체는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입점을 준비한다. 새로운 규정은 반드시 이같은 '무임승차'를 금지해야 한다.
어뷰징의 경우도 규정 강화와 함께 시스템에 대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네이버 자체적으로 어뷰징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네이버가 객관성을 확보하고 논란을 차단하려면 내부보다는 외부의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규정 제정에 광고계 의견도 반영돼야
6월말 뉴스제휴위원회가 출범하면 규정 제정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광고주 등 광고계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미디어의 운영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이비언론행위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 광고주의 의견은 포털 뉴스의 질적 수준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사이비언론의 기사 대부분이 △선정적인 제목△어뷰징△과거기사 재탕△베겨쓰기 형태로 포털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2년의 침묵을 깨고 새롭게 출범하는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는 △언론이익단체의 추천 및 참여 배제 △전문가 풀 운영 및 무작위 선발 등 진일보했다. 언론과의 재판과정에서 쟁점이 되었던 이의신청을 위한 위원회 신설 등 네이버가 나름의 노력이 무력화 되지 않도록 여러 보완책을 세운 것도 환영할만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규정 제정이다. 엄격한 제휴 및 퇴출 규정이 필요하다. 미국 주식 시장이 잘나가는 것은 미국 경제와 기업의 성장 덕분이기도 하지만, 거래소가 자격 미달의 기업을 지속적으로 퇴출시키는 데 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인터넷매체가 1만개가 넘는다. 1~2명의 인원으로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는 곳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쯤되면 네이버와 뉴스제휴위원회가 '다양한 목소리'의 반영보다는 '저널리즘에 기반한 콘텐츠를 지속 생산 가능한 곳'을 선별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휴 매체중에서도 이 기준에 미달하고 언론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이비언론은 과감히 퇴출돼야 한다.
네이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중 하나다. AI 경쟁 등 네이버가 직면한 과제가 산적하다. 네이버가 뉴스서비스에 발목잡혀 시간과 자원 낭비를 하길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 네이버와 뉴스제휴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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